해운대경찰서 전경 ⓒ News1
일부 유족과 동료 학부모는 3명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숨진 학생들과 같은 반에 다닌 딸을 둔 이모 씨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유명 콩쿠르 본선에 오를 만큼 실력이 탄탄한 학생이 돌연 극단적 선택을 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숨진 3명이 다닌 학원은 모두 달라 동일한 입시 카르텔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명명백백하게 사망 원인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경찰이 학생들이 처했던 학교의 특수한 상황을 충분히 살펴봤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학년에는 실기 강사가 5명 안팎이었지만, 숨진 이들이 속한 2학년은 1명이 모든 실기를 맡았다. 학생과 강사 사이의 문제가 사망 원인과 연관됐는지 다각도로 수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사망 원인에는 사적인 내용이 포함돼 공개할 수 없다”며 “유족에게는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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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심리적 충격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교육 당국과 지역사회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친구들이 떠난 교실이 아닌 별도의 쾌적한 공간에서 예술 실기 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대안 마련도 검토돼야 한다.
경찰과 교육 당국은 학생들이 숨지게 된 정확한 이유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구조적 문제가 직접적 요인이었는지 등이 규명돼야 비슷한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