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속 환경호르몬, 고온에서 최대치로 방출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를 고온의 차 안에 오래 방치했다가 마시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를 고온의 차 안에 오래 방치했다가 마시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팀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 만든 생수병을 섭씨 약 70도에서 4주간 방치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중국산 생수병 1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 온도 높을수록 안티몬∙BPA 방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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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몬은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불면증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폐 염증과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비스페놀A(BPA)는 암, 불임, 자폐증, 심혈관계 질환, 조기 사망 등과 연관이 있다.
난징대 연구팀은 “온도가 높을수록 안티몬과 BPA의 방출이 증가했다”며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고온에 두지 말라”고 권고했다.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를 고온의 차 안에 오래 방치했다가 마시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 27도 날씨에 차 내부 50도까지 치솟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섭씨 약 27도의 날씨에 자동차 내부 온도는 불과 20분 만에 43도까지 오르고, 40분 후엔 47도, 1시간 후에는 5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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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연구에서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모든 플라스틱 병 생수에서 수십만 개의 독성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첨단 레이저 스캐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생수 1L에는 평균 24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 있었다. 이는 수돗물 1L당 5.5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 나노플라스틱 뇌까지 침투
나노플라스틱은 크기가 너무 작아 혈액세포와 뇌 속까지 직접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입자는 프탈레이트(phthalates)라는 화학물질을 운반하는데, 미국에서는 매년 약 10만 명의 조기 사망이 프탈레이트 노출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에 따르면 프탈레이트는 발달·생식·뇌·면역 등 여러 문제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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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