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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2주 후 우리가 무엇을 할지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대규모 제재나 관세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나라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동시에 중재 포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2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회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나 또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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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22일 “러시아는 전쟁 종식을 원치 않기 때문에 피할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 문제가 해소되어야 양자 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하며 “회담 의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4일 독립 34주년을 맞았다. 1991년 8월 24일 의회가 옛 소련에 대한 독립선언법을 통과시킨 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리에겐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오직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같은 날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는 변함없다. 여러분의 주권 수호를 위한 싸움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레오 14세 교황 등도 자신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