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배우의 무대 뒤 모습 그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출연 “사라져가는 노배우, 내 모습 같아”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는 배우 박근형, 이상윤, 최민호, 김병철(왼쪽부터). 파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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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뭐든 도전하고 싶습니다.”
2년 동안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전국 투어에 나섰던 배우 박근형이 투어가 끝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대역배우 에스터 역을 통해서다.
19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형은 “배우는 수천 가지 역할에 도전하는 습성이 있다. 노년에도 어떤 역할이든 시간이 나면 도전하고 싶다”며 “시간을 오래 두지 않고 바로 에스터 역할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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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은 “한 번도 무대에 서 본 일 없이 일생 무대와 연출자를 기다리는 인물이 에스터”라며 “사회에서 소외되는 마지막 심정을 얘기하고 싶었다. 사라져 가는 노배우가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저와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배우는 어느 역할이든 단 한 번 연기할 수 있기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창작극 지원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창작극에 배고파 있다. 희곡 문학이 많이 없어서 맨날 남의 나라 작품을 하고 있다. 배우들이 공연하기 좋은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다음 달 16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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