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제 강화하자 풍선효과…통행 제한 없는 도로서 위험운전 주민도 순찰·방범 활동…레커차 기사도 일손 보태
15일 새벽, 충남 아산시 배방읍 배방역 사거리에서 구경꾼들이 폭주를 기다리고 있다. 2025.8.1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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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주년을 맞은 광복절에도 천안·아산 일부 지역에 안전을 위협하는 폭주 행위가 나타났다. 경찰은 주요 도로를 통제하며 예방활동을 펼쳤지만 풍선효과까지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15일 오전 2시 30분께, 충남 아산시 배방읍 배방역사거리의 각 건널목 교통섬에는 폭주를 구경하려고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왕복 10차로의 대로로 야간에도 통행이 많은 곳이지만, 폭주 운전을 가까이서 구경하려는 이들은 교통섬을 벗어나 도로에 내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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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에 인파가 몰린 것은 평소 폭주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 통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폭주가 반복되는 천안 터미널 앞과 일봉산사거리, 천안아산역 인근 도로의 통행을 왕복 1개 차로씩만 허용했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오토바이나 차들은 경찰의 검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했다. 검문 시에는 경찰이 주의를 주고, 주행도 제한되면서 오토바이 운전자 등은 비교적 통제가 덜한 아산 배방역 사거리로 모여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국 곳곳에서 구경꾼들과 운전자들이 배방역사거리로 집결하면서 위험한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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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충남 아산시 배방읍 배방역 사거리에서 폭주 구경꾼들이 인도를 내려가 위험한 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5. /뉴스1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는 A 씨(20대)는 “폭주를 보면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거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방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아산탕정 하늘물빛도시 도시보안관 회원들은 아파트 주위를 순찰하며 구경꾼들에게 귀가를 권유하며 안전 활동을 했다.
안영진 도시보안관 회장은 “경찰이 주요 도로에 대한 통제 활동을 실시하지만 아파트 주변의 위험 행위에 대해서는 손길이 미치지 못해 주민들이 직접 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15일 새벽, 충남 천안시 쌍용동 일봉산사거리에서 폭주 예방을 위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상대로 검문을 하고 있다. 2025.8.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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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안전을 우선하면서, 도로 위 무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날 대응 과정을 점검해 미흡한 점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