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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 없다”에…합참 “北, 사실 아닌 내용 주장”

입력 | 2025-08-14 11:33:00

軍 “대남 확성기 일부 철거했다는 입장은 변함 없어”



북한이 대남 확성기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10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보이고 있다. 2025.08.10. 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군의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적이 없다’고 발표한 데 대해 “군은 관측한 사항에 대해 사실을 설명했다”며 “상대의 발표 의도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대남 확성기를 일부 철거했다는) 군의 입장은 지금도 동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이 철거 사실을 부인한 의도에 대해서는 “의도를 여기서 설명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북한은 항상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은 확인한 사실을 말했고,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며 “북한이 무엇을 발표했든지 그것은 의도가 있고, 거기에 쉽게 동화되거나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 1대를 철거한 것을 성급하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는 “전 지역 철거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계속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주재 만찬에서 미소짓고 있다. 2018.02.11. 뉴시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9일 우리의 대북 확성기 철거작업에 호응해 북한도 일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12일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며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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