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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대교 잠기고 조형물 떠내려가고…“이런 비는 처음”

입력 | 2025-08-14 11:09:00

에스컬레이터에 물 차는 등 SNS에 수도권 ‘괴물 폭우’ 피해 쏟아져




X캡처 (@F08535729)

X캡처 (@F08535729)


이틀째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기북부와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서울 124세대 202명, 인천 173세대 238명, 경기 203세대 293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일반 침수 118건, 도로 침수 187건, 토사 유출 29건, 농지 침수 26건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북부에서만 40여 건의 112 신고가 들어왔고, 신고 내용은 도로 침수가 가장 많았다.

지하에 위치한 인천의 한 마트. 커뮤니티 게시판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의 한 주택가 옆 하천변에 발생한 씽크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이날 0시 56분경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빌라 옆 공터에는 가로 1.5m, 세로 3m, 깊이2~3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했다. 구청은 집중 호우로 인해 벽제천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빌라 옆 우수관의 토사가 유출돼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침하 우려도 있어 주변에 대한 안전 조치 후 비가 그치는 대로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같은 날 오전 3시 5분경에는 경기 파주시 적성면 적성교차로 삼거리에 물이 차올라 펌프로 배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북구 우이천 산책로의 모습. 출처= @serinepi 엑스 갈무리

비 피해 상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전날 서울 강북구 우이천 산책로에 설치된 조형물은 폭우가 쏟아지자 물에 점차 잠기더니 결국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 가양대교에도 차량이 반쯤 잠길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해당 대교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가양대교에 물이 넘실대는 건 처음 본다”며 “한강보다 높은 곳인데 침수되다니 무서웠다”고 했다. 

인천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13일 인천 서구 인천강남시장 주차장이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2025.8.13/뉴스1

또 인천 서구 강남시장 인근도 전날 오전 침수돼 차량이 대부분 잠기고 시장에서 쓰는 가전기기 등이 물에 떠다녔다. 지하에 있던 시민들은 대피하기도 했다. 같은 날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인천 폭우 상황’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지하에 위치한 마트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물이 들이차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게시자는 “인천 살면서 본 적 없는 폭우”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파주 309.6㎜, 인천 영종도 272.5㎜, 동두천 하봉암 270.5㎜, 연천 청산 269.5㎜, 포천 일동 255.0㎜, 고양 주교 249.5㎜, 양주 장흥 239.0㎜, 서울 143.5㎜ 등이다. 경찰은 침수나 범람 등이 우려되는 의정부 중랑선 둔치 주차장과 동두천~연천 신평화로~양주구간 봉동터널, 포천 창수면 창옥굴, 연천 전곡읍~고능리 간 세월교 등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인천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13일 인천 서구 중앙시장에 물이 차오른 모습. 독자 제공. 2025.8.13/뉴스1


서울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13일 서울 중랑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장안교 인근 동부간선도로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5.08.13. 뉴시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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