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씨와 박건우 씨가 함께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전국대회 1위, 도민체전 1위의 기록을 보유한 박건우 씨에게는 절박한 사연이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월드비전의 후원을 받았다. 청년이 된 지금은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으며 훈련비를 아끼기 위해 기숙사의 식사 대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월드비전의 후원자인 김동현 씨는 이야기를 듣고 만남을 제안했다. 직접 만나서 소통하며 함께 체력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하는 동안 식단, 감량, 체력 루틴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했고 운동복, 운동용품, 후원금을 지원했다. “연습을 100%로 해야 시합 때 70%라도 나올 수 있고, 지금 실력을 키우는 게 결국 무기가 된다”는 따뜻한 조언도 건넸다. 박건우 씨는 응원에 힘입어 고강도의 서킷 트레이닝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 “이런 기회가 올 줄은 몰랐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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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씨는 “연락도 자주 하고 형이라고 불러, 너가 꿈꾸는 무대에 서는 걸 보고 싶으니까 다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건우 씨는 “이번 만남이 인생의 진정한 전환점이 됐고 운동보다 더 큰 것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규 기자 hanq@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