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초미세 소자로 고화질 구현
삼성전자는 12일 언론 대상 행사를 열고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에 대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TV”라며 “백라이트 기술을 획기적으로 바꿔 색 재현력과 명암 표현력을 대폭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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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빛을 내는 광원 소자를 얼마나 더 작게 구현하는지가 기술력의 관건이다. 소자가 작을수록 빛을 더 촘촘하게 제어해 정밀한 색 표현이 가능해지고 화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자 크기가 1000μm(마이크로미터) 이상이면 일반 발광다이오드(LED)라고 하고 100~500μm는 미니 LED, 100μm 미만이면 마이크로 LED로 분류한다. 중국 하이센스가 올 4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116인치 RGB TV는 소자 크기가 100μm 이상으로 미니 LED다. 삼성전자의 RGB TV는 90μm다.
삼성 115인치 마이크로 RGB TV의 출고가는 4490만 원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다음 달 미국 등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앞으로 크기를 다양화해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술력 격차 유지가 관건
국내 전자업계는 ‘가성비’ 중국 제품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중저가 TV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 세계 TV 시장 합산 점유율은 28.4%로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3사 합산 31.3%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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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마이크로 RGB TV를 내놨다면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집중하고 있다. 올 초 출시한 4세대 OLED TV 패널은 업계 최고 수준인 4000nit(니트·1nit는 촛불 하나 밝기)를 구현했다. 지난해 내놓은 3세대 패널(3000nit)보다 성능이 3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TV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