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4% “올 여름휴가 국내서” 10월엔 긴 추석연휴… 비용 줄이기 휴가지선 직접 장봐 숙소서 식사 몰캉스 인기에 매출 16% 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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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추석 연휴도 길잖아요. 휴가를 두 번이나 가기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올여름 휴가는 남해에 머물면서 보내려 합니다.”
이달 말 여름 휴가가 예정돼 있다는 직장인 김모 씨(29)는 11일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너무 유명한 관광지는 휴가철이면 붐비고 비싸서 다녀 오면 쉰 게 아니라 오히려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휴가 때는 지역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이용하고, 시장에서 장을 봐서 숙소에서 해결하며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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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도 지역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봐 숙소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등 가성비 휴가를 보내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강원 속초시로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김모 씨(41)는 “주방이 딸린 콘도를 예약해 마지막 날에는 전통시장에서 지역 특산품을 구매한 뒤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며 “요즘 물가가 올라 생활비도 많이 나가는데 휴가비라도 아끼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세종에 거주하는 강모 씨(32)도 “요새 물가가 너무 비싸서 인근 마트에서 장을 봐 글램핑을 다녀오는 정도로 여름 휴가를 대체했다”며 “1박에 15만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해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가성비 휴가를 선호하는 흐름은 ‘몰캉스(쇼핑몰 바캉스)’ 인기에서도 알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센텀시티 내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가족 단위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의 이용객 수가 늘었다”고 했다. 지난달 4∼5주 차 기준 김포, 송도 등 현대프리미엄아울렛 4곳의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5.8% 늘었다. 방문한 고객 수 증가 추이만 놓고 보면 18.7%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지역의 교외형 아울렛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도 지난달 4∼5주차 기준 전년 대비 13% 신장세를 기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무더운 날씨 여파로 시원한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식사와 쇼핑 등 즐길거리들이 한곳에 갖춰진 백화점과 마트에도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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