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조선소, 사고 이후에도 ‘주요 해군 거점’으로 활용될 듯
지난 6월 12일 나진조선소에서 진행된 북한의 두 번째 5000톤급 구축함 ‘강건’호 진수식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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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5000톤급 대형 구축함이 바다에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청진조선소가 조만간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내 위성사진 분석기업 에스아이에이(SIA)는 “강건호 사고가 발생한 지 약 두 달 만에 청진조선소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이달 초부터 조선소 남쪽에 최소 수천 명의 인력이 동원돼 19개의 임시 건물이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SIA는 김 총비서가 사고 이후 조선소 관계자들을 강도 높게 처벌했지만, 동해안에서 가장 큰 조선소이며 숙련된 인적 인프라가 있는 청진조선소를 버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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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달 김 총비서가 ‘내년 10월까지 5000톤급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사실을 언급하면서, 청진조선소가 이같은 계획의 핵심 거점으로서 근로자들의 교육 및 기술 역량 강화·발사 시설 개선·안전 규정 강화 등의 조치를 동반해 조만간 다시 가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국가보위부와 노동당 군수공업부가 현재 청진조선소에 파견돼 노동자들의 근무 행태를 감시하고 있으며, 사고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조선소 주변의 보안과 감시를 대폭 강화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26일 첫 번째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5월 21일에는 같은 급의 두 번째 구축함 진수식 도중 김 총비서의 눈앞에서 배가 물에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격노한 김 총비서는 관련자들에 대한 빠른 처벌과 배의 복구를 지시했고 북한은 6월 12일 넘어진 배를 수리해 ‘강건’호라고 명명한 뒤 다시 진수식을 개최했다.
강건호 진수식에서 김 총비서는 “내년부터 최현급 또는 그 이상급의 구축함을 매해 두 척씩 작전 수역에 배치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해군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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