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줄었지만 시세는 안 떨어져 강남권-마용성 한강벨트 중심 상승 전환 조짐도 “현금 부자와 실소유자 매매로 착시 가능성도”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5.8.5/뉴스1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주요 지역들에서는 매도자가 ‘버티기’에 나서며 시세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강남권(서초·강남·송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 올라 상승 폭이 전주(0.12%) 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상승 폭이 5주 연속 감소하다가 6주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전주(0.11%)보다 0.15% 오르며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을 반영했다. 이를 비롯해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강동구(0.07→0.14%) 등 상승세가 눈에 띄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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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거래가 대출 규제 전인 6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만 고가 거래돼도 전체 시장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일 가능성도 높다. 김인만 김인만경제부동산연구소장은 “일부 현금 부자들이나 실소유자가 매매를 하면서 시세가 떨어지지 않았다”며 “어떤 추가 대책이 나오는지에 따라 시장이 바뀌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