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본능/마이클 모리스 지음·전미영 옮김/452쪽·2만2000원·부키
책에 따르면 이처럼 사람이 개인적 불편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순응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동참하는 경향은 오랜 ‘부족 생활’에 기인한다. 저자는 부족 생활을 “서로 연대하는 중첩된 집단들 속에서 지식을 공유하며 생존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미개한 것’, ‘분열과 혐오의 원인’으로 치부되기도 했던 부족이라는 개념을 입체적으로 재탐색했다.
수백만 년 전 선사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부족의 역사를 횡단하면서 시사점을 포착한 책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과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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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세계 각지에서 집단적 갈등이 터져 나오는 오늘날, 부족주의를 화해와 협력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인류는 ‘그들’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편애하도록 프로그래밍됐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다른 ‘정치 부족’을 설득할 때는 ‘그들’의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진보적 환경운동가들이 보수 성향 정치인들에게 ‘탄소세’ 대신 ‘탄소 상쇄(Carbon Offset)’를 제안하는 식이다. 관용과 포용에 바탕을 둔 전통과 관습을 대중에게 널리 알려 공격성을 잠재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