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14% 상승…한강벨트·강남 올라 압구정 재건축 단지 5억 오르며 신고가 “공급 부족 불안 잠재울 대책 서둘러야”
7월 서울과 경기도의 ‘생애 첫 내 집 마련’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책 시행 이후 매매 수요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6112명으로 6월(7192명)보다 15.0%(1092명) 감소했다. 경기도의 생애 최초 매수자는 1만183명으로 직전월(1만1901명)보다 14.4%(1718명) 줄어들었다. 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08.05.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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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대책이 시행된 지 6주째에 접어들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거래는 대책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8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0.2%p 늘어난 0.14%로 나타났다. 5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되다가 반등한 것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성동구(0.22→0.33%)를 비롯해 강동구(0.07→0.14%),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등 한강벨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3구 중에선 강남구(0.11→0.15%)가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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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급감한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518건으로, 6월(1만1985건)의 29.4% 수준에 그쳤다. 아직 신고기한이 한 달간 남았지만 1월(3514건)과 더불어 올 들어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6억원 제한, 6개월 내 전입 의무, 전세퇴거제출 제한 등 갭투자를 막는 조치로 거래 자체는 줄었지만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44㎡(8층)는 지난달 14일 81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거래보다 5억원이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1가 쌍용아파트 전용 59㎡(13층)도 같은달 27일 8000만원이 오른 14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수도권 공급 부족 문제도 집값 상승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은 올해 14만5237가구에서 2026년 11만1470가구, 2027년에는 10만5100가구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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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급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실수요자들이 매수하다보니 시세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규제에도 공급부족 불안 심리에 통화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는 것으로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는 공급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