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와 지자체들이 딱딱한 정책 홍보 방식을 벗어나 밈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활용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이 직접 등장해 K팝 챌린지부터 인기 애니메이션 패러디, 탐지견 성장일기까지 색다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 핑크 가발 쓰고 춤춘 대변인…농식품부의 색다른 홍보
SNS 갈무리 @농림축산식품부
5일 농식품부는 오는 9~10일 인천에서 열리는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를 홍보하기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소다팝 챌린지’를 패러디한 영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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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건 못 참지”…관세청 ‘킁킁로그’ 폭발적 반응
유튜브 갈무리 @관세청
관세청은 마약 탐지견의 일상을 담은 ‘킁킁로그’ 시리즈로 유튜브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귀여운 자막과 B급 감성을 더한 영상은 정부 홍보물로는 이례적으로 2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어린 탐지견들이 예방접종을 맞으러 가는 영상에는 인터넷 밈 ‘돈까스 먹으러 가자’를 활용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관세청은 해당 밈을 썸네일에도 반영해 대중의 자발적인 확산을 유도했다.
■ 소다팝 춤추고 랩하는 공무원들…지자체도 ‘참전’
SNS 갈무리 @yeoju7979
지방자치단체도 밈 홍보 대열에 합류했다. 여주시는 지난달 22일 ‘오학물놀이장’을 알리기 위해 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한 ‘소다팝 챌린지’ 커버 영상을 SNS에 공개해 “얼마나 연습한 거냐”는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SNS 갈무리 @andongcity_official
안동시는 공무원이 직접 출연한 ‘안동푸드 랩’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안동시청 한 주무관은 개그우먼 이수지의 ‘햄부기 랩’을 패러디해 안동찜닭, 안동소주, 안동식혜 등 지역 특산물을 소개했다.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30만 회를 돌파하며 “이런 홍보는 처음 본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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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도는 단순한 관심 유도에 그치지 않고,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유튜브 구독자 25만 명으로 중앙부처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인스타그램 역시 1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관세청의 ‘킁킁로그’ 시리즈는 채널 역사상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며 정부 홍보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