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與’ 입법 폭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방송3법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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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방송법 처리 시도에 반발해 국민의힘이 4일부터 개시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 시간이 민주당보다 짧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에선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하고도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 5일 이틀간 이어진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은 각각 2명씩 토론자로 나섰다. 5일 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1시간 59분을 쓴 반면, 민주당은 이보다 10분 더 긴 12시간 9분 동안 발언했다.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7시간 31분을 발언했다. 발언 시작 후 약 5시간 만인 4일 오후 9시경 “그만하겠다”고 했다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연단 밑에서 “더 하라”고 말하자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민주당 김현 의원이 3시간 5분간 토론했고,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5일 이른 오전 연단에 선 뒤 4시간 28분 만에 발언을 마쳤다. 다음 토론자로 나선 민주당 노종면 의원이 필리버스터 종료 시점(5일 오후 4시 3분)을 넘겨 총 9시간 5분 동안 발언하면서 민주당의 발언 시간이 국민의힘을 넘어섰다.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민주당이 마무리한 셈이다. 필리버스터 역대 최장 발언은 지난해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민생회복지원금 반대 토론에서 기록한 15시간 5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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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