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 비대위원장, 조은희 비상대책위원. 뉴시스
국민의힘 조은희 비상대책위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첫 일성부터 야당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듯 망언을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신동욱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 리스크에 정청래 (대표) 리스크까지 합쳐져서 정말로 민주당의 앞길이 험난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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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가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여권의 일방 독주에 여론이 돌아섰을 때와 같은 흐름을 기대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21대 국회에서 거대 여당이던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직 독식과 임대차 3법 강행 처리 등 무리수를 이어가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정 대표가 무리수를 두면 둘수록 여론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국민의힘에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주진우 의원은 ‘정청래 체제’ 출범으로 여권 내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주 의원은 정 대표가 2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당원 주권정당·1인 1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고 발언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인이 아니라는 얘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나를 극렬히 지지해 준다면 당원들의 뜻에 따르지 이 대통령이든 친명(친이재명)계가 얘기해도 신경 안 쓴다는 선포”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