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식 초청 명단 분석] 본보 확보 ‘특별초청 명단’ 보니 신사동 ‘강남캠프’ 건물주-가족… 건진 관여 ‘양재동 캠프’ 인사 포함 명태균 부부-집사 게이트 관계자 등… 줄줄이 특검 수사 대상에 올라
2022년 5월 10일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취임식에 특별초청을 받은 인사 중 30여 명은 ‘3대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 DB
2022년 5월 10일 열린 윤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과 정치인, 기업인, 주요국 외빈 및 시민사회 각계 대표 등 약 4만1000명이 참석한 바 있다. 이 중 전직 대통령과 5부 요인 등 공식 초청자들은 행정안전부 등을 통해 전례에 따라 초청이 이뤄졌으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추천에 따른 2700여 명의 이른바 ‘VIP 명단’은 상당수가 사적 인연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 ‘불법 비밀 대선 캠프’ 관련자도 초청
28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대통령 특별초청 명단’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20대 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불법 비밀 대선 캠프를 운영했다는 의혹 관련자들을 취임식에 초청했다. 이른바 ‘강남 캠프’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A갤러리 건물 공동소유자인 김모 씨와 배우자 등 총 4명이 초청장을 받은 것. 김 씨는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보좌역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신고 선거 사무실을 운영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된 김 씨는 올 4월 경찰의 피의자 조사를 받았고, 사건은 현재 ‘김건희 특검’으로 넘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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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여사 개인 의혹 관련 인물들도 포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들도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김 여사는 당시 재판이 진행 중이던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초대하지 않은 대신 권 전 회장의 아내 안모 씨와 아들 도이치모터스 권모 대표, 오모 이사를 초청했다. 김 여사에게 디올백 등을 건넨 최재영 씨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와 부인 정모 씨도 취임식에 초청됐다. 김 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들로부터 총 184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 부부와 함께 배모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초청 명단에 포함됐는데, 특검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 과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특검 조사를 받은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도 김 여사가 취임식에 초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장은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에 총 2억2000만 원을 협찬한 바 있다. 송 의장은 2023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특검은 송 의장이 협찬한 금액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뇌물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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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