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운명 걸린 4일] 정부 당국자 “美쌀 수입 확대는 상수” 현재 저관세 수입 쌀 30%가 미국산… WTO협정 따른 美할당 확대 검토 美수요 많은 HBM공장 투자 저울질… ‘트럼프, 소고기 개방 고수’ 전망도
● 美 조선소 인수, AI 반도체 투자 고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왼쪽)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서실장 주재 통상대책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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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미국산 쌀 수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저율관세가 적용되는 전체 수입 쌀 규모를 늘리거나 국가별 쿼터 중 미국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글로벌 쿼터를 미국에 주는 방안도 있지만 최대 규모가 2만 t에 그친다.
2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현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무역협상 담판에 나섰다. 턴베리=AP 뉴시스
미국 필리조선소처럼 현지 조선소를 국내 기업들이 추가로 인수하거나 독(dock) 등 조선소 설비를 확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협상 카드로)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MRO(유지·보수·운영)를 비롯해 현지 선박 건조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 미국이 요청해 온 조선 협력 방안을 협상카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미 측의 조선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조선 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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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고기 개방 고집 트럼프, 투자 증액 요구 가능성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미국산 소고기 코너의 모습. 2025.07.23.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고기 시장 개방 요구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2019년 30개월령 수입 제한을 없앤 일본과 최근 23년 만에 소고기 시장을 개방한 호주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의 소고기 월령 제한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관세 협상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소고기 시장 비관세장벽을 지렛대로 대미 투자 규모를 증액하려 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정부에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대미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 전쟁의 목적이 무역수지 개선에 있는 만큼 지금 정부가 마련한 투자 규모보다 더 큰 규모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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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