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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10대 청소년들. 그러나 그 화면 속 대화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챗봇이다.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AI 챗봇이 10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통 창구로 자리 잡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I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AI 시대를 맞아, 자녀의 챗봇 사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두고 부모들을 위한 지침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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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각) AP통신은 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AI 챗봇과의 정서적 의존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비영리단체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의 조사 결과, 챗봇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절반 이상은 정기적으로 챗봇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AI 챗봇이 주는 ‘무조건적인 공감’이 청소년에게 강한 정서적 만족을 주지만, 갈등 조정이나 다양한 시각을 배우는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AI는 위로할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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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진행한 커먼센스미디어 수석 연구원도 “AI 챗봇은 어떤 말을 해도 공감하고 맞장구치도록 설계돼 있다”며 “하지만 진짜 친구는 반대 의견을 말해주고, 힘든 순간에 방향을 잡아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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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챗봇 시대, 부모가 먼저 알아야 할 것들
이 같은 우려에 APA는 부모를 위한 대응 가이드를 발표했다. 핵심은 ‘공감’과 ‘모니터링’의 균형이다.
전문가들은 자녀와 가벼운 대화를 통해 챗봇 사용 경험을 파악하고, 판단 없이 경청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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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I는 친구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갈등과 차이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라는 점을 아이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챗봇과의 대화가 실제 관계를 대체하거나, 떨어졌을 때 불안을 느낀다면 정서적 의존을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챗봇은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연애, 역할극, 성적 시나리오까지 구현할 수 있어, 부모의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