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신삼호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더스퀘어 270’ 이미지. HDC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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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단독 입찰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인근 신반포2차·신반포4차 등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사업장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경쟁입찰에서 조건이 유리하다는 정비업계 통념을 뒤집는 사례라는 평가다.
우선 공사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평당 876만 원을 제안해 신반포2차(949만 원), 신반포4차(927만 원)보다 50만~70만 원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2년간 공사비 인상 유예’ 조항을 추가해 향후 인플레이션 리스크까지 방어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비 조달 금리도 CD+0.1%(고정)를 제시했다. 업계 최저 수준으로 신반포4차(삼성물산, CD+3%)는 물론 한남3구역(현대건설, CD+2.1%)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낮은 조건이다. 여기에 2000억 원 규모의 별도 사업촉진비를 제안해 조합의 사업추진 동력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이는 신반포2·4차 제안서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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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및 주거환경 제안도 차별화됐다. 커뮤니티 면적은 세대당 5.5평으로 신반포2차(2.3평), 신반포4차(2.6평)의 두 배를 넘어선다. 주차 폭은 2.7m, 천정고는 2.75m로 고급 주거 단지 기준에 부합하며 판상형 및 코너판상형 배치 비율은 94%에 달해 채광과 통풍 효율성을 높였다고 한다.
공사 기간도 경쟁 단지보다 짧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50개월의 공사 기간을 제시했는데 이는 신반포2차(57개월), 신반포4차(51개월)보다 짧은 수치다. 또한 실착공 이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이 없다는 조건을 함께 제시했다.
보증 조건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계약이행보증과 책임준공확약을 모두 명시했으며 구조결함 보증기간은 일반적으로 10년에 그치는 반면 30년으로 대폭 늘렸다. 공사비 지급 방식은 ‘분양수입 내 기성불’ 방식으로 분양률과 관계없이 시공사가 공사비를 선투입해 조합의 리스크를 낮췄다는 평가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단독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보다 조건이 우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방배신삼호 수주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며 조합 입장에서도 리스크 없이 최적의 조건을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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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