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반탄 이어 전한길 입당 놓고 충돌 한동훈 “尹어게인 세력 黨접수 획책”… 장동혁 “극우 프레임 깰 것” 반박 안철수, 김문수 겨냥 “친길당 되려해”… 조경태 “혁신 찬성파 단일화” 제안 윤희숙 “全에 판깔아준 중진 징계를”
21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를 막아야 한다.”(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차기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입당과 관련해 “급기야 ‘윤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이 우리 당을 접수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날을 세우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장 의원이 “내부 총질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맞선 것. 장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22대 총선을 지휘할 때 사무총장을 지냈고, 당 대표 시절에는 수석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한때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됐다. 대선에서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분열하며 ‘윤의 수렁’에 빠져들었던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인적 쇄신론과 전 씨를 비롯한 ‘아스팔트 우파’ 문제를 두고 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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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21일 “일부 낡은 언론매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 총질 세력이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국민의힘 그리고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반드시 당 대표가 되어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극우 프레임을 깨부수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과 반자유민주 세력의 싸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전 씨 입당 논란 등을 반박하면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가 장 의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반탄에 앞장섰고, 한 전 대표와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적 쇄신과 전한길 씨 입당 문제 등을 두고 당권 주자들이 충돌하고 있다. 21일 경남 산청 수해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 산청=뉴스1
21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송언석 “전한길 조사 지시, 단호히 처리”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씨 입당을 비판한 안철수 의원.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 씨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당에 유해한 행위나 민심을 벗어나는 언행이 확인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조치하겠다. 상식에 따라 차분하면서도 단호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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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