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창원도시사업 주가조작 의혹 조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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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삼부토건 안팎에서 ‘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이기훈 부회장이 국내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은신처를 추적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7일로 예정됐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해 지명 수배된 상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부회장이 영장심사에 나오지 않은 뒤 항공편을 통한 출입국 이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 부회장이 국내에서 신용카드 사용 등을 비롯한 생체 반응을 숨긴 채 도주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8일 ‘이 부회장이 국내의 한 지역으로 이동해 밀항을 시도할 것’이란 구체적인 첩보를 입수한 뒤 해양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의심 선박에 대한 경비 활동을 강화하고, 전국 항만의 해상 순찰을 강화했다. 특검은 도주 중인 이 부회장에게 도피용 현금을 지원하거나 차명 휴대전화인 ‘대포폰’을 전달하는 등 도주를 돕는 인물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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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삼부토건이 2020년 경남 창원 내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한 것이 ‘주가조작을 위한 기획’이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당시 삼부토건이 불법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을 따낸 것인지,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고의로 수주 계약 공시 시점을 늦춘 것인지 등을 수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