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건강증진-만성질환 예방 인프라 인증센터서 체력 점검→운동 처방 맞춤 관리로 병원비 年56만원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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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력100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병원비가 1년에 40만 원 정도 줄었어요.”
서울 송파구에 사는 22년 차 무용수 장규자 씨(70·여)는 2015년으로 처음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문을 두드렸다. 장 씨는 그해 낙상 사고로 팔과 다리가 부러졌다. 6개월 가까이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만성 통증에 시달렸다. 장 씨는 첫 체력 측정에서 ‘근력과 유연성 모두 평균 미달’이라는 평가와 함께 3등급을 받았다. 무용으로 몸을 단련해 온 자부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장 씨는 체력인증센터에서 운동 처방을 받은 뒤 일주일에 3회 이상 피트니스클럽을 찾았다. 그리고 두 달 뒤에는 1등급으로 올라섰다. 평생 저체중이었던 장 씨는 이후 골 질량만 3kg이 늘었고 이제는 1년에 두 차례 정기검진을 받을 때 빼고는 병원에 잘 가지도 않는다. 장 씨는 “예전에 병원비 낼 돈으로 이제는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는다”면서 “국민체력100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성인 체력장’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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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후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라”는 식으로 맞춤형 운동 처방을 받는다. 공단은 이렇게 처방받은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체력증진교실’도 운영 중이다. 체력증진교실에서는 건강운동관리사 등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체력이 좋아졌다면 다시 측정에 참여해 등급을 조정하면 된다.
한국스포츠과학원에 따르면 국민체력100 참여자는 이후 연평균 의료비가 약 40만 원 줄었다. 특히 65세 이상은 1등급을 받고 나면 병원비를 56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3등급만 받아도 4등급 이하인 참가자보다 발병 확률이 뇌졸중은 38%, 암은 23%, 고혈압은 20%가량 줄었다. 박세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은 “체력 인증과 맞춤형 운동 처방은 단순한 신체 평가를 넘어 국민의 건강 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은 2012년 부산, 광주, 경기 광명시, 강원 원주시 등 4개 도시에서 처음 시작했다. 첫해 1만2216명이던 참가자는 지난해 172만226명으로 140배 넘게 늘었다. 체력인증센터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nfa.kspo.or.kr)를 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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