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이 끝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0-1로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용인=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왕좌 탈환에 실패했지만 소득은 남았다. 세계 무대에서 활용할 전술을 검증했고 K리그에서 뛰는 새 얼굴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기존 포백 대신 ‘스리백’ 전술을 적극 가동했다. 스리백은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해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양쪽 윙백의 활발한 전진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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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유럽파에 밀려 기회가 적었던 K리그 선수들을 실험하는 자리기도 했다. 올해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었다. 이에 홍명보호는 한국 K리거 23명과 일본 J리거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에 밀려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던 김주성(서울), 박승욱(포항) 등 센터백 자원들이 스리백 중심 수비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김문환(대전)은 베스트 수비상을 받기도 했다. 문선민(FC서울)은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유연성을 증명했다.
강상윤(전북)과 이동경(김천) 등 2선 자원도 발굴했다. 강상윤은 A매치 두 번째 출전이던 홍콩전에서 골을 기록했고, 이동경은 중국전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오현규(헹크) 3파전이었던 최전방에서도 ‘신예’ 이호재(포항)가 홍콩전 데뷔골로 눈도장을 찍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많게는 5명 이상의 선수를 눈여겨봤다”며 “이번에 테스트한 스리백 전술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선수가 몇 명 있다. 그 선수들이 꾸준히 잘한다면 충분히 월드컵 본선에도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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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