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철새 정치인’ ‘꿀빠는 인생’ 지적엔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청문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7.1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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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가에 반환해야 하는 선거 보전비용을 일부만 반환했다는 지적에 대해 “제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권 후보자는 “당시 선거 부채로 굉장히 힘들었을 때”라고 해명했다.
2023년부터 2년가량 업체 4, 5곳에서 ‘겹치기 근무’를 하며 급여를 수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비상근으로 영업 자문을 맡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3선 의원 출신이 여러 사업체에서 급여를 받아온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책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비상근 고문으로 (겹치기) 자문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 없다”며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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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권 후보자는 2018년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2021년 4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선자나 후보자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유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 보전 받은 선거비용을 반환 사유 발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환해야 한다.
권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2~3년 동안 굉장히 힘들었을 때이기 때문에 바로 9000만 원을 반납하고 나머지(약 2억7000만 원)는 반납을 못하다가 이번에 하도 보기 딱했는지 집사람이 통장 하나 주면서 5000만 원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년 전에도 재심을 검토했는 데 이번에 다시 한 번 재심을 해보자(고 했다). 내가 반납을 해야 한다고 결과가 나오면 반납을 분납 등 어떤 식으로든지 하는 것”이라며 “4년 전 암 투병하던 그 시점에서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일어났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2023~2024년 여러 법인 사업체로부터 급여를 수령했는데 실질적인 근로 정황이 없다”며 “배우자께서도 똑같은 행위를 하고 계시더라”고 지적했다. 앞서 권 후보자의 배우자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건설사 등에서 급여를 수령했는 데 당시 주소지가 서울로 돼 있어 근무하지 않고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권 후보자는 “집사람이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실제로 근무했다”며 “안동 건설사는 큰 건이 내려가면 기업의 홍보, 영업 등에 대해서는 실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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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마친 후 선서문을 윤한홍 정무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5.7.15 뉴스1
2025년 5월에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보훈부 장관 시켜준다니까 얼른 나서게 되셨느냐”며 “대표적인 보은 인사로 얘기가 나오고 있고 시쳇말로 꿀 발린 데만 찾아다니면서 ‘꿀 빠는 인생’이라는 비아냥도 나오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안 그래도 기사에서 봤다”며 “기사에서 봤을 때 ‘그렇게도 생각하시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만 답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