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한 달 동안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9조3000억원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8조2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9.11/뉴스1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5000억 원 급증해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그중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6조2000억 원으로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불장’ 상황과 이달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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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5조1000억원으로 전월(4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제2금융권 주담대는 1조1000억원 늘어 전월(1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월(5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000억 원 늘어 전월(7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부채 적신호에 이날 금융위는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이미 이뤄진 주택거래와 대출 승인 등을 감안할 때 가계대출 증가추세는 7,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은 사업자대출도 전수 조사해 주택구입 등에 유용했는지 여부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용도 외 유용이 확인되면 곧바로 대출을 회수하고 신규대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6·27 가계대출 규제의 ‘수도권 주택 주담대 최대 한도 6억원’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 대출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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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