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5% 관세 통보] 자민당 “美, 편지 한장 통고 분노” 서한 14개국 모두 對美 흑자 기록 EU-인도는 대상서 제외돼 주목
도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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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상호관세 서한을 받은 각국은 추가 협상 대비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미국과 7차례의 장관급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도 기존보다 1%포인트 오른 25%의 상호관세 통지서를 받아든 일본은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는 격분한 반응도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8일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를 두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종합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안이한 타협을 피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며 엄격한 협의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존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아 들었지만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6일에도 “동맹국이라도 (미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며 강경 방침을 드러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의 거듭된 협의를 통해 논의에 진전도 보인다”며 미일 양쪽에 이익이 되는 교섭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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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의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각각 4.5%와 4.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2개국 중 태국(1.9%)과 말레이시아(1.6%)를 제외하면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미미하다.
미국과 계속 협상을 해온 인도와 유럽연합(EU)이 서한 전달 대상에서 빠진 것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NYT는 “미국은 인도와의 초기 무역 틀을 마련하는 단계에 들어갔고, EU 관계자들도 관세 회피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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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