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가 5, 6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공연 ‘데드라인(DEADLINE)’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번 공연에서 완전체의 신곡 ‘뛰어(JUMP)’를 공개하자, 중독성 강한 훅(반복되는 짧은 후렴구)에 이끌린 관객들은 ‘뛰어’라는 가사에 맞춰 마치 클럽이라도 온 듯 방방 뛰었다. 팬덤 ‘블링크(BLINK)’를 상징하는 뿅망치 응원봉이 일제히 빛나며 흔들렸다
광고 로드중
블랙핑크는 2023년 12월 YG엔터테인먼트와 팀 활동만 재계약하고 각자 소속사를 찾아 솔로 활동에 집중해 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완전체로 신곡을 선보이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블랙핑크는 이번 공연을 통해 ‘따로 또 같이’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이런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번 공연에서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에 입성했으며, 공연장 역사상 최다인 7만8000명의 관객을 이틀 간 동원했다. 앞으로 이뤄질 월드투어에서도 ‘K팝 간판 걸그룹’이란 위상을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각각 준비한 솔로 무대는 멤버들이 가고자 하는 음악적 지향을 잘 보여줬다. 지수는 꽃가루가 터지는 가운데 ‘얼스퀘이크(Earthquake)’와 ‘유어 러브(Your Love)’로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리사는 ‘뉴 우먼(New Woman)’과 ‘록스타(Rockstar)’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제니는 ‘만트라(Mantra)’와 ‘라이크 제니(like JENNIE)’를 빠른 랩에도 여유롭게 소화했고, 로제는 싱어송라이터의 콘셉트를 강조하듯 기타 연주에 맞춰 ‘3AM’을 부르다 히트곡 ‘아파트(APT.)’로 현장을 ‘노래방’처럼 달궜다.
광고 로드중
고양=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