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카스텔 간돌포’ 별장서 휴가 레오14세, 프란치스코 중단 전통 재개 교황청 인사·재정난 타개 방안 등 구상
보름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간 레오 14세 교황이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남쪽 카스텔 간돌포 교황 별장에 도착해 환영객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5.07.07. [카스텔 간돌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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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5일간의 여름 휴가를 시작했다. 그는 과거 교황의 전용 별장으로 쓰였던 시설을 12년 만에 다시 찾았다.
바티칸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6일(현지 시간)부터 오는 20일까지 로마 남동쪽 약 25㎞ 거리의 소도시 ‘카스텔 간돌포’에 위치한 별장에서 휴가를 보낸다.
카스텔 간돌포 별장(사도궁)은 우르바노 8세 교황이 1624년 여름 휴가지로 건설한 곳으로, 이후 확장을 거쳐 현재는 바티칸 전체 면적보다 넓은 55헥타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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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매년 바티칸 안에서 휴가를 보냈고, 사도궁은 박물관으로 전환해 일반에 개방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사임 이후 12년 만에 이 곳에서 휴가를 보내게 됐다. 다만 사도궁이 아닌 휴양지 내 별도 건물에 머무를 예정이며, 박물관은 계속 운영된다.
보수 매체 일 조르날레는 “(레오 14세) 교황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의미한 가난뱅이 생활을 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식에서 진홍색 망토(모제타)를 착용하고 ‘어부의 반지’를 관례대로 순금으로 주조하는 등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단했던 바티칸 전통을 되살리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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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황청 2인자인 국무원장, 자신이 즉위 전 역임하던 주교부 장관 등 고위직 인사를 고심할 전망이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등 프란치스코 교황 체제가 아직 지속되고 있다.
교황은 또 5000~6000만 유로(약 804억~965억원) 규모의 바티칸 재정 적자 문제와 프란치스코 교황 체제부터 누적된 교회 내 성폭력 의혹 처리 등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