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로 떠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내일(4일)부터 하루에 약 10개국씩 (관세가 적힌)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서한엔) ‘당신이 20%나 25% 또는 30%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란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 외에도) 두어 개의 다른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협상도 몇 건 있지만 나는 서한을 보내 관세를 통보하는 쪽을 선호한다. 170개국이 훨씬 넘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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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0개국씩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힌 만큼, 상대적으로 협상 태도가 성실하지 못하거나 결과가 좋지 못한 국가들을 ‘본보기’로 지정해 관세 폭탄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합의에 성공한 국가는 영국, 베트남뿐이다. 중국과는 보복성으로 주고받았던 관세율 하향 등에 합의했지만 본격적인 협상은 시작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을 미루는 국가들을 겨냥해 “이들 나라는 상호관세율이 4월 2일 책정한 수치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그들(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결승선(미국과의 합의)을 통과해야 할 시점에 그들에게 공개적으로 기간을 10% 더 연장하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선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여러 나라들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하길 기대한다”면서 “약 100개국이 최저치인 10%의 상호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는 미국이 지난 4월 모든 무역 상대국에 적용한 기본관세율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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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