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육상부 이현우 선수가 지난달 2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멀리뛰기 훈련을 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 좋은 기록을 내려면 도약 전 속도를 더 높여야 해요.”
약 7m를 껑충 뛰어 착지한 그는 모래를 털고 일어서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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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에게 “출전에 의미를 두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메달을 따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발목의 유연성이 좋아 땅을 박차고 빠르게 뛰어오르는 탄력이 남다르다는 그는 “도약 직전 완벽한 리듬을 만드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대 육상부 이현우 선수가 지난달 2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멀리뛰기 훈련을 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고교 3학년 때 7m81을 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6년에 세워진 한국 신기록은 8m22다. 올 4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전국대학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7m48을 기록하며 우승한 그는, 올해에만 4개 대회 멀리뛰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국내 대학부에는 그의 적수가 없다는 것이 육상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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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교사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멀리뛰기를 시작한 그는, 고교 졸업 때까지 전국대회를 휩쓸며 현재까지 금메달을 30개 넘게 보유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는 그를 위해 고등학교에 육상부를 신설했다. 중학교 졸업을 앞뒀을 당시, 거주지 인근에는 육상부가 있는 고교가 없어 그는 다른 지역 진학을 고민 중이었다. 우수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지자체의 조치였다.
고교 졸업 무렵 수도권 대학과 실업팀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유재혁 감독(37)이 있는 부산대를 택했다고 한다.
멀리뛰기 국가대표 이현우 선수 등을 지도하고 있는 부산대 육상부 유재혁 감독.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유 감독은 “선수 모두 운동에 대한 의지가 크지만, 훈련은 매일 3시간만 집중적으로 시행한다”며 “저학년은 기초체력 향상에, 3학년 이상은 기술 연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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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모든 선수가 결선에 진출할 수 있게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는 축구, 야구와 같은 인기 종목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육상 종목에도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오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지훈련만이라도 열악하지 않은 환경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재혁 감독(왼쪽 세 번째)이 이끄는 부산대 육상부 선수들이 지난달 2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대운동장 트랙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