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바이오연료 혼합 확대 겹쳐 대두유·팜유 상승세 지속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23일부터 팜유원유 등의 수출을 재개한다. 2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2022.05.2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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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팜유와 대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식용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대두유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인 지난주 목요일 이후 11% 상승해 파운드당 55센트(약 750원) 이상 뛰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였던 팜유는 이번주 6% 넘게 올라 톤당 4100링깃(약 132만원)에 육박했다.
이는 최근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약 9% 이상 오른 영향이 컸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78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1.97% 감소한 77.19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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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팜유 생산비도 상승하고, 대체 에너지원인 바이오원료 수요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뿐 아니라 지난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바이오연료 혼합 양을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번 식용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EPA는 정유사들이 디젤·가솔린에 혼합해야 할 바이오연료 양을 내년에 240억2000만 갤런으로 8% 늘린다고 밝혔다. 이 중에 대두유나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의 혼합 목표도 67% 늘려 56억1000만 갤런로 설정했다.
이 목표량은 올해 초 석유업계와 바이오연료 업계가 제안했던 52억5000만 갤런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바이오연료 관련 상품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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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뱅크의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 찰스 하트는 “미국 대두유 재고도 13억7000만 파운드로 전년 대비 20% 감소해 2004년 이후 5월 기준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두유 선물 시장에서는 EPA 발표 전까진 투기 세력들이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가, 발표 후 매수세가 몰렸고 이로 인해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팜유는 인도 등 주요 수입국에서 가격에 따라 대두유 대신 쓰이기 때문에, 팜유 가격이 오르면 대두유 가격도 같이 오르는 등 밀접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림은 “인도 소비자들은 최근 팜유 수입세 인하에 따라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용유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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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