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애런슨 작곡가와 만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관왕 “놀랍기도 두렵기도…하고 싶은 이야기, 진심 다해 적어보겠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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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던 대로 해야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괜히 멋 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 적어봐야죠.”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감을 밝혔다.
“한 번도 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다”며 글을 시작한 박 작가는 “뮤지컬을 만든다는 건 작가로서 아주 긴 시간 동안 혼자(물론 다행히도 저에겐 윌이라는 굉장히 훌륭한 동업자가 있지만) 외롭게 종이 위에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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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로서 어려움을 돌아본 박 작가는 “그 시간을 견디게 하는 건 ‘나중에 받게 될지도 모를’ 상 같은 게 아니다. 그저 이 이야기와 음악을 쓰고 싶다는 충동, 그걸 꼭 무대 위에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 그런 것들이다. 만약 좀 더 빨리, 좀 더 쉽게 성공을 가져다줄 무언가를 원한다면 분명 이 일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토니어워즈를 비롯해 이번 ‘어워즈 시즌’을 나름 열심히 즐길 수 있었던 건 저와 윌 외에도 오랜 시간 동안 이 공연을 위해 일해 온 많은 분들 덕분”이라며 “저와 윌의 수상을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오히려 더 뿌듯해하는 그 분들의 모습. 그 행복해하는 얼굴들을 보며 제 마음이 조용히, 깊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고 고마워했다.
토니상 수상 후 자신을 향해 달라질 시선에 대한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어제 시상식 이후로 정말 많은 메시지를 받았고, 놀랍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며 “이제 기대가 훨씬 더 클 텐데 어쩌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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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는 “그저 하던 대로 하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괜히 멋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 적어보겠다”며 “그리고 부디,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기를 바라겠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저 하던 대로. 대신 좀 더 열심히”라고 다짐했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토니어워즈에서 박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상·연출상·각본상·음악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에 올랐다.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된 작품은 지난해 11월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으며 한국 뮤지컬 역사를 새롭게 썼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여섯 번째 시즌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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