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우르겐치공항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앞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4월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우르겐치공항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천공항공사를 최종 선정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중앙아시아 국가의 공항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 사업은 신공항 건설과 운영을 민간사업자 주도로 수행하는 방식(BTO)으로 추진된다. 3개월 동안 본협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계약이 체결되면 2000억여 원을 들여 연간 약 3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을 새로 건설하고, 19년 동안 공항을 운영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가 터미널 운영권을 갖기 때문에 국내 건설회사와 엔지니어링 업체의 동반 진출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이 사장은 “MOU에 앞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특별 면담을 통해 개발계획을 직접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업은 중앙아시아에서 공항사업을 확장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글로벌 경쟁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해외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연 뒤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컨설팅 사업(3150만 달러)을 수주하며 해외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해외사업은 오랜 항공의 역사를 지닌 유럽의 공항기업이 전통적 강세를 보였으나 인천공항공사가 해외사업 진출에 성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인천공항공사는 꾸준하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초기에는 주로 공항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 분야에 국한됐다.
광고 로드중
2024년에는 두 번째 투자개발사업인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개발 운영 민간투자사업’을 계약했다. 2049년까지 마닐라 공항의 개발과 운영, 유지 보수 사업을 맡고 있으며 산미겔사 등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 지분의 10%를 확보해 배당수익을 받게 된다. 이밖에 2021년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건설을 위한 전략적 자문 컨설팅 사업을 수주해 유럽까지 진출하는 등 지금까지 18개국에서 39개 사업(4억500만 달러 규모)을 따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몬테네그로의 2개 공항 운영개발 민간투자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볼레국제공항 디지털 전환사업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