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군사위 회의 때는 웃음기 빼고 ‘강철 같은 규율’ 언급 하루 뒤 포병들 앞에서는 화기애애‘…간부 다스리고 병사엔 ’스킨십‘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가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3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 28일 당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구축함 사고 이후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열린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사진 속 회의 분위기는 매우 엄중했으며, 김 총비서의 표정 역시 ‘엄중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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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가 본부 청사에서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눈앞에서 사고를 지켜본 김 총비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며 대대적인 문책을 예고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사고 발생 직후 조사단을 꾸려 사고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을 소환 조사했으며, 조선소 간부들은 줄줄이 구속됐다.
이날 김 총비서가 약 2년여 만에 당 중앙군사위 회의를 소집하고 군 간부들의 인사를 단행한 것 역시 구축함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군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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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가 본부 청사에서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비서는 “각급 당 조직들과 정치기관들의 역할을 부단히 제고해야 군 건설과 군사 활동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성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며 간부들의 고삐를 죄었다.
이날 신문은 논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최고지도자가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엄중한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진수함 구축 사고와 관련한 ‘강력한 메시지’를 군에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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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9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 사이의 포사격 경기를 참관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날 김 총비서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포사격 경기를 참관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야전 부대의 장병들 앞에서는 고위간부 회의 때와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인데, 러시아 파병과 한미를 향한 ‘대결전’의 전선에 있는 일선 부대들에게는 적극적인 스킨십으로 격려를 하는 차원의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9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 사이의 포사격 경기를 참관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전문가들은 노동신문이 김 총비서의 군사 관련 두 개의 공개활동을 한 번에 보도하면서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한 것 자체가 군뿐만 아니라 전체를 향한 ‘국정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고위간부들에게는 더 엄하게 대하면서 책임감과 공포심을 부여하되, ‘낮은’ 위치에 있는 이들에겐 인자한 지도자상을 부각해 민심을 다진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