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 보수진영 양자대결 효과 분석 金으로 단일화땐 이재명 51-金 41%… 이준석 지지층 29% “이재명 지지” 이준석땐 이재명과 50% 대 38%, “지지후보 없다” 19%… 보수층 집결 이준석측 “단일화땐 李 당선 확정”… 국힘, 이낙연 등에도 공동정부 제안
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실제 투표에서는 컨벤션 효과와 보수 결집 등으로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 이준석 지지층 일부, 金 단일화 시 이재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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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 김 후보가 41%로 나타났다. ‘이재명-이준석’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0%, 이준석 후보가 38%로 집계됐다. 김 후보로 단일화 시에는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더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
3자 구도에서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합친 45%보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얻는 지지율이 낮은 건 김 후보 지지층과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이탈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에선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44%만 김 후보를 지지했고, 29%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26%였다. 반대로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의 경우 김 후보 지지층 중 71%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 지지층 중 7%만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9%로 집계됐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 지지자 중 계엄과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투표를 포기하거나 이재명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채널A가 19, 2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3자 대결 가정 시 이재명 후보는 46.1%로 1위였다. 김 후보는 35.4%, 이준석 후보는 9.9%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45.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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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두 가지”라고 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손잡은 ‘DJP 공동정부’ 모델과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간의 단일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김 후보 측은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을 위해 공동정부 제안을 담은 개헌협약서를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 논의하고, 향후 서명까지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마지막엔 이준석 후보까지 설득해 단일화와 함께 빅텐트까지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 측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빠져 버리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다”며 대선 완주를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 외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