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金 “연금 구조개혁 필요”… ‘자동조정장치’ 놓곤 공방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2025.05.23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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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이 23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한 2차 TV토론에서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먼저 ‘사회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놓고 토론을 시작했지만 시종 경쟁 후보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 급급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극명하게 갈라진 국론을 통합하고 양극화와 성별 세대별 갈등을 치유할 방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고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들 ‘국민통합’을 이룬다고 했지만 작금의 정치적 사회적 ‘갈등의 압축판’을 보여준 토론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다 보니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와 지속 가능성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인 연금개혁과 의료개혁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쟁과 토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금개혁의 경우 올 3월 ‘더 내고 더 받는’ 모수개혁으로 기금 고갈 시기를 2064년으로 8년 늦췄을 뿐이다. 새 정부는 후속 과제로 구조개혁을 완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보들은 연금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기초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 모두 다 조정해야 한다”며 구조개혁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 공약으로 ‘청년 첫 보험료 국가 지원’ ‘노년층 소득 보장 강화’ 등 보장성 강화 정책을 제시한 상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2차 구조개혁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모수개혁에 대한 청년들의 반발을 고려해 “청년들을 대표자로 많이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인구 구조와 경제 상황에 따라 연금 수령액을 줄일 수 있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을 공약했는데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연금에 대한 신뢰가 깨질 것 같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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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차 TV토론은 시작부터 날 선 비판이 오갔다. 이 후보는 “사회통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며 김 후보를 겨냥해 “(내란)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윤석열 내란 수괴 비호 입장을 가진 듯하니 기억하고 심판해 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거짓말을 한 사람이 유리하게 법을 바꾸고 있는 게 말이 되나” “국민 통합이 되려면 거짓말, 사기꾼이 없어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낡은 세대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열린 세계에서 나고 자란 세대가 전면에 나설 때”라며 두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이제 TV토론은 딱 1번 남았는데 누가 되든 격한 갈등만 예고하고 있어 답답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