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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조건 영양제를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동 연구팀은 21일, 비타민 D3가 세포 노화의 지표로 알려진 ‘텔로미어’의 마모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SN)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약 2만6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중 1054명의 텔로미어 길이 변화를 4년간 추적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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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매일 비타민 D3 2000IU를 섭취한 사람들의 텔로미어 마모 속도가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를 4년간 섭취한 군은 텔로미어가 약 0.14킬로 염기쌍(kb) 덜 짧아졌다.
연구팀은 “이 수치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이며, 비타민 D의 항염증 효과가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n-3 FAs)은 텔로미어 길이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DNA의 나이테’로 불리는 텔로미어는 염색체 양 끝에 위치한 구조물로,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 세포 노화와 관련된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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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또한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를 경계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햇빛과 식사를 통해 충분한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조앤 맨슨 하버드 의대 교수는 “비타민 D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며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적절한 햇빛 노출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 기름진 생선(연어·정어리·고등어 등), ▲ 달걀 노른자, ▲ 소간, ▲ 말린 버섯, ▲ 우유 및 유제품 등이 있다.
연구팀은 “비타민 D 보충은 염증 수치가 높거나 만성질환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 해 개별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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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