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승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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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뇌사가 된다면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좋을 일을 하고 싶어.”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신길승 씨(59)는 평소 가족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족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온 신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신 씨는 3월 24일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에서 가족의 동의로 심장과 간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렸다. 신 씨는 피부, 뼈, 연골, 혈관 등의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해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 100여 명의 회복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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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승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신길승 씨 가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신 씨의 아들 종우 씨는 “아버지, 갑자기 떠나보내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지만 아버지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나셨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운 마음이에요. 하늘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내세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신길승 씨 가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