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랙트그룹 제공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7일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5000억 원) 이후 일주일 만에 또 다른 대형 M&A를 성사시킨 것이다.
플랙트는 1918년 설립돼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글로벌 공조 업체다. 직원 3500명에 지난해 매출은 7억3000만 유로(약 1조2000억 원)다.
광고 로드중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중앙공조 시장에서 플랙트 점유율이 12.2%로 1위다. 이어 스웨덴 스웨곤이 7.0%, 미국 캐리어 6.8%, 미국 트레인 6.5% 순이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DCS 어워즈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플랙트그룹 제공
공조 산업은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영향에 세계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같은 기간 167억 달러에서 441억 달러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글로벌 공급 경험이 많고 최적의 설계 역량을 갖춰야 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며 “생성형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플랙트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