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이념-진영-지역 얽매일 여유 없어”… 중도-보수로 외연 확장 본격 나서 홍준표 향해 “선배님 막걸리 한잔”… 洪캠프 정책총괄 이병태, 李캠프로
李, 방검복 착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하얀색 방검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에 사로잡혀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하고 갈등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광고 로드중
“이제부터 진보, 보수의 문제는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2일 선대위 출정식에서 ‘경제 성장’과 ‘국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면서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민주당은 교차 투표층의 이 후보 지지와 보수층의 표심 분산 등이 맞물릴 경우 역대 대선 최다 득표도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압승 전략’에 돌입했다. 이전까지 최다 득표 기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운 51.55%다.
● 李 측 “역대 최다 득표율로 압승 목표”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더 이상 과거에 사로잡혀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하고 갈등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며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사명인 국민 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탈이념과 통합을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이 후보가 통합을 강조하며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나선 건 압도적 득표율로 정권 초 강력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대위는 현행 헌법 구조에서 과반 최다 득표를 기록한 박 전 대통령(51.55%)을 뛰어넘어 역대 최다 득표율로 당선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는 최대 58% 득표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후보 단일화 무산 여파로 보수 진영 전체가 내홍을 겪으면서 더 압도적인 득표를 기대할 상황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최근 압도적으로 이긴 재·보궐선거를 분석해 보면 진보층, 진보적 중도층, 교차 투표층이 이 후보에게 투표를 하고 소극적 보수층 일부가 투표를 포기할 경우 60% 득표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13일에도 취약 지역인 대구·경북을 방문해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에 공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최다 득표율을 달성하려면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30%에 육박하는 득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공개적으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선거 운동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선대위 내부에 배포된 자료엔 “절박하고 간절해야 이긴다”며 “오만한 언행에 주의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항상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선거에 임해주시기 바란다”는 주의사항이 담기기도 했다.
● 홍준표 향해 “막걸리 한잔 나누자”
광고 로드중
이 후보 측은 지난 총선에서 이 후보 일극체제를 비판하며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인 무소속 김종민 의원의 복당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비명계로 꼽히며 지난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기동민, 정춘숙, 권인숙 전 의원도 선대위 부위원장단에 임명되는 등 당 안팎의 대통합 문호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