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한준호 준위 묘역을 참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장승윤
● 金 탄핵 사과 여부에 “검토-논의해 발표”
김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비상계엄에 공식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출, 외교 관계 등 계엄으로 인한 피해를 언급하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비상계엄의 방식이 아니라 여야 간 잘못된 것은 대화와 설득, 인내를 통해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당 차원의 사과나 본인의 책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이날 오전 김 지명자는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며 사과했다.
선관위 내부에선 김 후보가 18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회 전에 정리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계엄과 탄핵 책임에대해 “더불어민주당의 30명 넘는 줄탄핵과 특검, 예산 전면 삭감 등 많은 원인이 있었다”며 민주당 탓을 했던 김 후보가 입장을 바꿀 것이란 것.
● 金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대위 1차 회의를 열었다. 선대위에는 김 후보 측근 인사들과 당 지도부 인사가 고루 포진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겪은 불화를 치유하기 위한 당내 단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정치는 드라마틱한 활동”이라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후보 교체를 밀어붙였던 당 지도부 인사들도 선대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정책총괄본부장은 김상훈 정책위의장, 원내대책본부장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대변인단장은 신동욱 수석대변인 등이 임명됐다.
다만 김 후보는 선대위에 대선 후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의 경쟁자들까지는 끌어들이지 못했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가 제안한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 후보 선거 슬로건을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로 확정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