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작년보다 0.4% 줄어 “소비자 ‘즉흥적 소비’ 자제하고 편의점도 5만개 넘어 포화” 분석 업계 “중대형 매장 늘려 돌파구”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1, 3월은 대다수 상품군에서 매출이 성장했지만, 2월 식품과 비식품을 포함한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1분기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다. 편의점 매출이 매 분기 5∼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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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출점으로 인한 과열 경쟁도 문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00m 이내 동종 편의점 출점 규제 등을 고려할 때 국내 편의점 수 한계는 5만 개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의 매장 수는 총 4만8722개이며 6000개 수준을 유지하는 이마트24를 합하면 이미 5만 개를 넘긴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는 규모가 작은 편의점 출점을 지양하는 대신 큰 편의점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점포 중 25평(약 83㎡) 이상의 중대형 점포 비중은 22.5%로 2020년(17.6%) 대비 4.9%포인트 늘었다. GS25도 같은 기간 평균 73.6㎡이던 신규 출점 매장의 평균 크기를 83.2㎡까지 늘렸다.
매장을 좋은 입지로 옮기기도 한다. GS25는 오래된 점포를 중심으로 입지가 더 좋은 곳으로 옮기는 ‘스크랩 앤드 빌드(Scrap and Build)’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U도 앞으로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신규 점포 출점 시 입지, 매장 규모 등을 보다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경기로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에게 편의점이 선택지가 되지 못한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 있는 상품이든, 특화 매장이든 ‘가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게 편의점 업체들의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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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