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봉축 법어 진우 스님 “고통은 탐욕이 지어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족 등 1만명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참석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인 자광 대종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종정 성파 대종사의 법어를 대독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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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성을 인정하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이 땅을 극락처럼 만들 수 있다.”
불기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에서 봉행됐다. 종정 성파 대종사는 원로회의 의장인 자광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부처님 안목으로 세상을 살면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행하는 일마다 무진법문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날 봉축사에서 “고통은 세상이 그러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지어낸 결과”라며 “탐욕이 넘치면 함께 겪는 공업이 따르고 자비가 피어나면 함께 누리는 공덕이 실현된다”고 했다. 또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 지진으로 희생된 미얀마 생명들의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자비가 열 사람을 구하고, 한 사람의 보시가 세상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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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정관계 인사 및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등 사회적 약자와 신자 1만여 명이 참석했다. 불교계 종단들이 참여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 봉축표어는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다.
이날 봉축법요식은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열렸다. 대한불교천태종과 한국불교태고종도 각각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을 열고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별도로 배포한 봉축사에서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창하고 세계 인류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참생명, 참행복의 길로 나아가자”고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