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팔경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충북 단양군 단양구경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5.4 뉴스1
이 후보는 3일 강원 삼척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국민들이 이 나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국가 반역 세력들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실지 스스로 돌아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서는 “지금 최고의 당면 과제는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건데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주말 동안 삼척 외 강원 속초, 강릉, 양양, 삼척 등 보수세가 강한 험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릉을 방문해선 “투표가 총알이다. 정말 혁명의 수단”이라며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찍어주니 뭐 하러 열심히 일하나”라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권한을 맡겨놨더니 누구를 죽이려고 계엄을 하질 않나, 그걸 또 비호하지를 않나, 헌법을 어기고 온갖 나쁜 짓을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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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두 사람에 대해 “노욕과 노욕이 부딪치는 진흙탕 기싸움”이라며 “합계 총점이 내려가는 환상의 마이너스 시너지 조합”이라고 했다. 김병주 공동선대위원장도 “김문수, 한덕수 둘 중 누가 극우 후보가 되더라도 달라질 건 없다”라며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 수호 시민과 내란 세력 간의 대결로 확정됐다”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을 겨냥해 “단일화를 하건, 사퇴를 하건 빨리 결정하라”며 “국민은 내란 잔당끼리 벌이는 진흙탕 단일화에 일말의 관심도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이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에도 개입했다고도 주장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한 전 총리의 뒤에 윤석열이 있듯 김 후보 뒤에도 윤석열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당무 개입, 공천 개입의 못된 버릇을 못 고치고 대선에까지 개입하고 있냐”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