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에서 글린다 역을 맡은 코트니 몬스마(왼쪽)와 엘파바 역의 셰리든 애덤스가 뮤지컬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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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세상을 살면서 따돌림당했거나 분리된 것 같은 경험이 있잖아요. 다른 사람과 달라도 괜찮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셰리든 아담스)
“작은 사랑이 먼 곳까지 닿을 수 있다고 느꼈어요. 사랑하는 사람한테든 스쳐 가는 사람한테든, 조그만 사랑으로 세상이 바뀔지도 모르잖아요?” (코트니 몬스마)
7월 개막하는 뮤지컬 ‘위키드’의 투톱 주인공 글린다(몬스마)와 엘파바(아담스)를 맡은 배우들은 4월 30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작품의 매력을 이렇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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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2023년 성사된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위키드 내한 공연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뮤지컬 수퍼바이저 데이비드 영은 “지난 한국 공연 마지막 날에 팬들이 축구장에 온 것처럼 소리 질러주던 걸 기억한다”며 “이번에도 꼭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듀서인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찰떡 캐스팅’인 주연 배우들은 물론 앙상블까지 저희가 원하는 오리지널리티를 실현하기에 가장 완벽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배우들은 위키드가 20여년 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로 ‘공감’을 꼽았다. 몬스마는 “어떤 사회나 시대에서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무대와 의상도 완벽해 블록버스터 뮤지컬로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담스도 “인류가 예전부터 호기심을 가졌던 것들을 언급했기에 사랑받지 않나 싶다”고 했다.
위키드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현란한 액션도 주요 볼거리. 수천 개의 비누 거품과 함께 하늘에서 나타나는 글린다, 무대 가장 높은 곳까지 솟아오르는 엘파바는 화려한 조명이나 입체적인 음향과 잘 어우러진다. 몬스마는 “높은 곳의 거품 속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부들부들 떨리고 긴장될 때도 있지만, 그만큼 무대에 서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고 했다. 아담스는 “의상도 무겁고 빗자루도 타야 하지만 그만큼 멘탈을 관리하고 잘 쉬어가면서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중력을 거슬러)’와 ‘파퓰러(Popular)’ 등 많은 이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들도 많다. 영은 “이전 공연보다 음악의 속도감을 올리고, 개그 코미디도 현시대에 맞게 바꿨다”며 “관객들이 달라진 곳을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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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