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비관적 전망
뉴시스
●韓 내수 성장 기여도 0.1%P 그쳐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1%포인트(P)였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잠정치 기준)였는데, 이 중 내수가 기여한 정도는 0.1%P에 그쳤다는 의미다. 이는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규모 상위 20개국 중 연간 성장률, 부문별 지출 기여도가 공개된 국가는 10곳이었다. 이들의 평균 내수 기여도는 1.6%포인트로 한국은 10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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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수 침체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으로 인해 수출 실적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간의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2%(18억7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14.3% 줄어 감소 추이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 “한미 협상 잘돼도 韓 성장률 0.5%P 하락”
이런 가운데 미중 관세 갈등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최대 0.5%P 낮아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최근 발간한 ‘한미 통상 협상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올해 2분기(4~6월)부터 서로 100%가 넘는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5%P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도 최대 2.3%P 낮아질 수 있다는 진단도 포함됐다. 앞서 씨티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각각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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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