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평균 1.3일…캐나다 1.9일, 英 1.8일 순
40개국 중 40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각국의 ‘재택근무’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주당 평균 재택근무 시간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SIEPR)가 40개국 출신의 대졸 근로자 1만642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주일당 재택근무 일수’를 조사한 결과를 1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전 세계 평균은 1.3일이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 1.9일, 영국 1.8일, 핀란드 1.7일 순으로 재택근무가 가장 흔했다. 반면 가장 적었던 것은 한국(0.5일), 중국(0.6일), 일본(0.7일) 등 동북아시아 3국이었다.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블룸 경제학과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개인주의적인 국가일수록 노동자에 대한 신뢰가 높고 많은 자율성을 허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이 연구결과를 다룬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실제로 ‘개인주의 지수’와 재택근무 시간은 정비례하는 관계를 보였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헤이르트 홉스테드가 개발한 ‘홉스테드 문화지수’의 한 축인 개인주의 지수에서도 우리나라가 40개국 중 가장 집단주의적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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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대체로 출퇴근에 낭비되는 시간은 줄었지만, 사교와 자원봉사 시간이 모두 줄었다”라며 “코로나가 앞당긴 재택근무는 경제적으로는 효율적이겠지만 사람들을 좀 더 외롭게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