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선진국 전략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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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며 향후 기업 실적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물가 안정화 속도와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연이은 관세 발표를 주목해야만 한다. 실제로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도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기업 실적도 마찬가지다. 우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과거 10년 평균을 고려하면 높은 증가율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관세와 경기 방향성에 따라 이 같은 실적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눈높이 조절이 결국 미국 주요 지수의 단기적 등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관세, 경기, 실적 등의 요인도 중요하나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하기 위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인구 변화, 즉 사람이다. 인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노동 환경, 무역·외교 정책, 정부 지출 방향성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에 주목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산업을 찾을 기회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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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연이은 관세 발표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주가 조정이 큰 가운데, 장기적인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 가능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때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는 고령화시대에 대응 가능한 시설 제공 업체, 치료·진료 업체, 노동 인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화·로봇 관련주가 이에 해당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도 불리한 전략은 아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펼치는 관세 정책 등에 대해 ‘중구난방’이라는 지적도 나오나 깊숙이 들여다보면 결국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축소, 미국 제조업 강화, 일자리 증대 및 경제 성장 등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도 미국인(人), 즉 사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사람’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선진국 전략 수석연구원